필자는 기존에도 맥을 쓰던 유저였다. 아마 20년도에 당시에 가장 좋은 옵션으로 intel 맥북 16형을 사서 잘 쓰고 있었는데... Silicon 맥이 나와버렸다. 성능, 배터리, 가격적으로 모두 기존 맥북보다 뛰어났는데, 당시에는 구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었고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해서 기변을 굳이 안했다. 아니 사실 중고가 박살난거 보니까 도저히 못팔겠었다 ㅋㅋㅋ
근데 최근들어 배터리 사이클도 많이 늘어났고 무게도 무거워서 바꿀까 계속 생각했는데 마침 M2 Pro 맥북프로가 사전예약으로 할인하는 걸 보고는 모아둔 돈도 좀 있겠다 해서 바로 질렀다.
맥북프로 14 M2 Pro 기본형이고, 당시 카드할인 10퍼까지 받아서 250만원에 샀다. 쿠팡에서 사면 더 일찍 오겠다 생각했는데, 사전예약하고 대충 2주인가 걸렸던거 같다. 원래는 31일 도착 보장이었는데, 30일날 일찍 온대서 새벽배송받고 바로 세팅하고 그랬다.
개봉기
기본 쿠팡박스에 이 박스가 담겨서 배송이 왔었다. 예전에 맥북때는 저런 겉박스가 없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생긴거 같다. 원래 애플제품은 상자 뜯는 그 재미가 있는데, 하나 더 추가된거 같아서 좋았다. 아무튼 이걸 이제 박스 하단부 개봉 가이드를 이용해 뜯어내면 우리가 흔히 아는 맥북의 상자가 나온다.
박스 구성이나 크기는 어떻게 바꼈는지는 모르겠다. 이전 맥북을 산지 기간도 좀 있어서. 그렇지만 확실한건 구성이 딱히 없고, 굳이 구성들을 쓸 일도 없었다. 그냥 딱 맥북만 꺼냈고, 나머지 구성품은 건드려보지도 않았다.
맥세이프 조금은 써보고 싶지만, 본인은 아무래도 C타입 충전 하나 들고 나가서 그걸로 다 충전하는게 좋기 때문에 테스트 해보고는 싶지만 굳이 뜯지는 않았다.
리뷰
리뷰는 우선적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2019 맥북프로 16형이랑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디자인
일단 이번 맥북은 실버컬러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원래 맥북프로는 스페이스그레이가 조금 중후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디스플레이나, 키보드같은 검정 부분과도 더 잘 매칭이 된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맥북은 노치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동시에 이전 맥북의 얇아보이는 외관 디자인을 벗어나 조금은 예전 맥북과 같은 레트로함이 묻어나는 뭉뚝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그에 맞게 레트로한 그 시절의 맥북컬러인 실버를 선택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거 말고는 뭐 더 없다. 디자인이야 몇년 맥북을 본 사람들도, 안 본 사람들도 알겠지만, 딱히 뭐 하나 모난 곳 없다. 디자인으로는 무난하고, 소재에서 나오는 고급감, 애플마크, 끝. 완성적인 디자인을 나타내기에 이만한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노트북에 노치가 말이 되냐는 말도 많은데, 맥의 상태바가 위치할 자리에 노치가 들어간거고, 결국 최종적인 작업영역은 더 넓어졌기에 난 환영이었다.
키보드
이번 맥북으로 바꾸며 가장 많이 변경점을 느끼는건 다름 아닌 키보드이다. 기존 사용하던 맥북의 키보드는 악명 높던 나비시 키보드였기 때문이다. 진짜 바닥을 찍어 누르는 그 느낌은 압도적으로 별로였다.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아마도 나비식을 쓰던 유저들은 다들 욕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가위식으로 바뀐지는 좀 오래됐지만 적용된걸 이렇게 실사용한 거는 처음이다. 확실히 엄청나게 개선됐고, 타건감이나 반발력 등은 분명히 나비식 보단 좋고, 노트북 키보드로는 이만하면 됐다는 정도이다.
배터리
진짜진짜진짜 애플은 신이고, Silicon은 신이다. 난생처음 노트북에서 이런 배터리를 경험한다. 매번 윈도우 시장의 올웨이즈, 갤럭시북, 그램 등등 완충 시 24시간, 가벼운 무게 등등 많이 내세우지만, 결국 배터리가 우리가 실사용할 때는 그렇게 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얘는 걍 어나더레벨이다. 성능도 성능인데, 배터리타임이 진짜 미쳤다. 지금 올려준 사진이 뭐냐면 배터리 100인 상태로 갖고 나가서 2시간 정도는 잠자기 모드로 덮어져 있었고, 약 4시간 정도는 유니티 개발을 하며 노래를 들었던 건데 85퍼이다.
남은시간도 11시간이라는데 구라 같다. 20시간은 갈 거 같다. 이전 맥북에서는 iState 프로그램으로 배터리타임이 얼마나 남았는지 측정을 해주는데, 한 5시간 정도 될 거 같아요! 뜨다가도 한번 빌드하고 비행기 이륙소리 시원하게 내주면 배터리 반에반은 날아감과 동시에 주인님 저 힘들어요를 외치고 있었는데, 진짜 진짜 만족도가 여기서 엄청 좋았다.
성능(Feat. 에어 or 프로?)
아마 성능이야 본인은 영상제작자 같은 이 컴퓨터의 고성능을 다 쓸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랬기에 사실은 M1 Pro 미개봉을 사려했는데 이왕 사는거 최신형도 있고, 가격도 많이 차이는 안 났어서 M2 pro를 선택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거는 맥북 에어 or 맥북 프로 일거다. 왜냐면 일반 유저의 기준 맥북을 쓸 때 M1의 성능도 다 못 뽑아낼 텐데 굳이 내가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며, 13.6이 아닌 14인치이며 쿨링시스템이며 여러 가지 잣대를 대며 프로로 가려하는 그 마음이 있을 것이다.
딱 정해주자면, 이미 여러가지 잣대를 대며 프로를 사려는 사람은 그냥 프로 사라. 아이패드병, 맥북병 전부 사야 낫는다. 프로도 프로병이고 사야 치료된다 ㅋㅋ. 금전적이거나, 에어로도 충분하다 생각한 사람들은 진작에 난 이거면 충분해하며 사고 고민 안 하고 있다. 고민하던 사람이면 이미 금전적으로는 해결이 되는 선이라는 걸 텐데, 그 상태에서 타협하며 에어 사봤자 지나가는 프로 보면서 프로 살걸 후회한다. 물론 주관적인 의견이다. 그렇지만 프로사서 프로병 해치우길 바랍니다.